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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새벽에 잠을 깬, 나도 이제 중년......

최좌영 작성일 03-12-04 05:06 10,265회 0건

본문

중년에 들어 서면 느닷없이 앞으로만 향해 달려온 인생을 회의한다
왠지 새벽녁에 느닷없이 잠을 깨고 오 갈데 없이 거실을 싸돌아 다니다가 결국 동기사이트에서 흔적을 남긴다
새벽 4시 ..........

안방에 놓인 피시에 전원을 켜니 모니터에 환히 비친 나이든 ? 마누라의 고단한 얼굴
난방비 절약을 위해 안방에 모두 모여 잠든 우리 가족의 면면들
큰놈은 초등 1학년인데 언제 부터 인가 용돈을 주면 잘 받으려 들지 않는다
왜냐고 그랬더니 고생하는 아빠 용돈 작아 진다고 안 받는단다

철없는 5 살 우리 둘째 놈 애교 피우며 내게서 뜯어 가는 돈이 하루에 3000원.......
주로 팽이 포겟몬스터 , 탑불레이드 종류 카든지 사탕나부래기 싸모은데 지놈이 가진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어린 자식놈들을 모며 나도 유년으로 돌아간다
과연 나도 저랬을까?
치술령 아래 첫동네 촌놈인 나와 동생은 엄마가 지어 주는 보리밥도 눈치보며 먹고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 한편에는 대견하고 한펀으로 너무 철없어 보여

술 좋아 하시는 돌아 가신 우리 아버지 삶의 고단함 온 몸 어깨 짐진 우리 어머니
둘째 아들 좌영이........
 돌아 가신 두분을 그리는 마음 ..........
이밤 새벽에 온 방을 가득 채운다.......

친구들아 부모님 들께 잘 들 해드려라....
부모님은 내가 당신들을 위해 충분한 여유가 생길 때 까지 기다리지 않으시나니.....
가고 난 후 후회하면 뭐하나
지금 당장 이 순간 아니면 오늘 저녁에라도 문안 인사 올리고 아들 걱정 하지 마시라고 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일이다

이런 일 마저도 더 늙고 나이들어 여유 있을 때 해야 한단 말이냐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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